after, 24x12x5cm, 50x25x1cm, 30x18x1cm, 50x25x1cm, 50x25x1cm,
10x10x4cm, 10x80x1cm, 30x20x1cm, 40x20x1cm 6x6x15cm, wax, paper, 2023
후, 24x12x5cm, 50x25x1cm, 30x18x1cm, 50x25x1cm,
50x25x1cm, 10x10x4cm, 10x80x1cm, 30x20x1cm,
40x20x1cm 6x6x15cm, 왁스, 종이, 2023
Odysseus put wax on the sailors’ ears to prevent them from hearing the sirens’ song. The wax became the only thing that heard the song. Where the honey-like song stayed and left, the pale wax condenses time and does not clearly show what was left behind. It is inaccessible and always appears as an absence. Fallen leaves rose in a line in the distance. From what I understand, it may have been the wind, but what I experienced was bigger than that. The gap between understanding and experience is a mumble that blooms in a trapped whispers. Then it appears suddenly, seeps in again, and disappears. The train does not stop and soon moves straight, coming up with traces of mumbling engraved on its body. Time passes by, hesitating while on the train.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이 사이렌의 노래를 못 듣게하기 위해 그들의 귀에 밀랍을 발랐다. 밀랍은 유일하게 그 노래를 들은 사물이 되었다. 꿀 같은 노래가 머물고 떠난 곳, 희뿌연 밀랍은 시간을 응집한 채 명확히 무엇을 남겼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접근할 수도 없으며 언제나 부재로 드러난다. 저 멀리 낙엽이 줄을 지으며 올라갔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바람의 소관이었겠지만, 내가 인식한 것은 그 보다 컸다. 이해와 인식 사이의 공백은 갇힌 속삭임, 멈춘 숨들 사이에 피어나는 중얼거림이다. 그러다 불쑥 등장하고 다시 스며들며 사라진다. 열차는 그곳에 머물지 않고 이내 직진하며, 중얼거림의 흔적을 몸에 새긴채 올라온다. 열차에 탄 채 주춤 거리며 시간을 통과한다.